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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풍경

나는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 부모를 간병하며 나를 잃어가던 그 시간에어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셨던 3년.그 시간은 단순히 ‘간병의 시간’이 아니라,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버텨야 했던 마음의 시간이었습니다.한창 코로나로 면회조차 되지 않던 때,나는 매일 아침마다 ‘오늘도 어머니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겠지’ 하는 마음에가슴이 조여왔습니다.그렇게 3년을 조용히, 애써 울지 않으며 보내고어머니는 결국 자식들 손을 잡지 못한 채 떠나셨습니다.🌫 간병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간병은 단지 몸을 돌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시간을 조율하고, 약을 챙기고, 진료를 기다리고,한 사람의 하루를 대신 살아주는 일이었죠.무엇보다 힘들었던 건,나도 아픈데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나는 누구에게 기대야 하지?”그 질문..

지나간 선택 앞에 멈춰 선 어느 날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평범한 오후,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다가문득 오래전의 내가 떠오르는 날."그때 그 길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어땠을까?""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향해조용히 마음이 걸어갑니다.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선택을 했습니다.때로는 큰 용기로, 때로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그런 선택의 결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줄은 알면서도,그때의 갈림길 앞에서 맴도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나 봅니다.주저했던 순간,모른 척 넘긴 마음,무심코 놓아버린 기회들…그 모든 조각들이 시간이 지나‘되돌아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옵니다.하지만, 모든 선택엔 이유가 있었다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어요.아..

거울 앞의 나를 다시 사랑하는 법– 나이 들어도 예쁜 당신에게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주름진 눈가에 오래 멈춰 서게 됩니다.어깨선은 조금 처지고,예전처럼 단단하던 허리도 말없이 부드러워졌습니다.머리칼 사이사이 드러나는 흰빛도이젠 염색보다 자연스러움이 먼저 떠오르죠.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조금 다르지만,그 다름이 꼭 나빠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변해가는 모습, 나빠진 게 아니라 ‘달라진 것’나이 든다는 건‘예뻐지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새로운 아름다움의 의미를 배워가는 시간’입니다.눈가의 주름은 많은 날들을 울고 웃으며 살아온 기록이고굽은 어깨는 누군가를 안아주고, 견뎌낸 흔적이며희끗한 머리카락은 지나온 세월을 그대로 증명해주는 빛입니다.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그건 낯선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