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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풍경

🌿 조용히 울고 싶었던 날, 나를 안아준 풍경그날은 특별히 더 힘든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았다.누구에게 말할 수도, 이유를 설명할 수도 없는데가슴 어딘가가 툭 하고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그저, 조용히 어딘가에 가서 울고만 싶었다.나는 무작정 차를 몰아 들판이 보이는 외곽 길로 향했다.어디를 가겠다고 정한 것도 아니었고,누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저, 멈추고 싶었다.마음의 소음을 잠재울 수 있는 어딘가에서.햇살이 기울고 있던 시각,바람은 잔잔했고,들판엔 노란 들꽃들이 바람결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그 풍경 앞에 조용히 차를 세우고,창문을 내렸다.새소리, 풀 내음, 먼 데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곤충 소리.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들판 한가운데서나는 조용히 울었..
쉼표가 필요한 날엔 (일상 에세이)
2025. 6. 18. 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