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의 눈으로 따라가는 북유럽 (3)
마음 속 풍경
캐리어를 끌고 걷는 여행의 시작, 그 무게에 대하여낯선 도시의 첫 여행.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체크인이 안 되고,짐 보관소에 가방을 맡기려 했더니 결제 시스템은 익숙하지 않고,비밀번호는 6자리를 요구한다. 막내가 알고 있는 비밀번호는 4자리인데,비번 앞뒤에 0을 붙여봐도 안되고...결국 캐리어를 다시 손에 쥐고,그 무게 그대로 낯선 도심을 걷고 있다는 아들.그 아이는 지금, 북유럽의 첫 도시 코펜하겐 어딘가에서검은 캐리어를 끌고,조금은 속상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 바라는 것우리는 종종, 우리 아이들이 더 편하고 완벽한 환경에서안전하게만 살길 바랍니다.하지만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여행은 꼭 완벽한 준비보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로 성숙해지는 것..
50대 엄마, 여행 중인 아들을 응원하며스무 살. 아들은 가벼운 배낭을 메고 세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엄마인 나는 그저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막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이제 나는 더 이상 앞에서 길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니라,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지지자가 되기로 했습니다.'엄마'라는 이름의 거리두기예전처럼 물을 챙겨주고, 속옷을 개어 넣어주는 날은 지나갔습니다.이제는 아들이 고른 항공권과, 직접 계획한 여정을 바라보며말없이 마음을 보태는 시간입니다.낯선 공항, 언어도 다른 도시에서 아들은 혼자지만 결코 외롭지 않겠지요.누군가가 멀리서 조용히 그를 믿고 있으니까요.엄마는 이제 '응원하는 사람'조언이 필요할 땐 물어올 거고, 길을 잃으면 스스로 다시 찾을 아이.그 모든 과정이 성장이란 걸 ..
너는 떠나고, 나는 너를 따라 걷는다검은 캐리어 하나, 작은 배낭 하나.느슨한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막내 아들이 34일간의 북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처음엔 그저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였지만,막상 혼자 떠나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묘하게 허전했습니다.비록 나는 함께 걷지 못하지만,사진과 영상, 짧은 메시지를 따라‘엄마의 눈’으로 막내의 여행을 마음으로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아들이 보내오는 풍경 속에서나는 천천히, 감성적으로막내의 하루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스무 살.인생의 첫 긴 여행이자군 입대를 앞둔 마지막 긴 자유.너는 그 여행을 온몸으로 살아내러 떠났고,나는 그 여정을글과 상상으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지금 네가 걷고 있는 그 길,네가 바라보는 그 하늘,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그런 마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