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서 본문
혼자 떠난 봄날의 목장 산책
혼자 떠난 여행길.
나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을 찾았다.
멀리서 보면 그저 ‘들판’ 같았지만,
직접 밟아 본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 꽃향기는
도시에선 도무지 만날 수 없는 것이었다.
🌸 “이렇게 많은 수레국화를 본 적 있으신가요?”
푸른빛 수레국화가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을 보며
어디를 봐도, 누구를 찍어도 엽서 같은 풍경.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 그늘 아래, 노트북을 꺼내놓고
카페도, 의자도 아닌
그늘 진 나무 아래 잔디 위에 자리를 잡았다.
주섬주섬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연다.
새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런 소리들 속에서 글을 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차분하고 따뜻한 경험이다.
💻 여행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
노트북 하나로 가능한 이 조용한 블로깅.
나에게는 삶의 작은 변화이자,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루틴을 만드는 중이다.
지금 이 글도 바로 이곳, 태신목장에서 쓰고 있다.
언젠가 내 블로그에 찾아온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조용히 미소 지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도 어딘가 조용한 곳으로 떠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잠시 멈추어 바라본 평화
멀리서 터렉터가 달리는 모습도 보이고,
보리밭 사이로 키 작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오후.
핸드폰도 잠시 내려놓고
그저 풀 내음을 맡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 그리고 장미 한 송이
목장 한쪽에 핀 장미는 생각보다 더 사랑스러웠다.
분홍빛 꽃잎이 겹겹이 피어오른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꽃은 피기 위해 기다리고, 사람은 살기 위해 견딘다.”
이 나이에 와서야,
‘기다림과 견딤’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조금씩 배워간다.
🍃 혼자라도 충분히 괜찮았던 하루
“혼자 간다고 외롭지 않으셨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혼자라서 더 잘 들렸고, 더 잘 보였고,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어디든
가벼운 가방 하나와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날의 햇살과 바람을 기억할 수 있는
글 한 줄을 남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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