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
스무 살 막내아들의 34일간의 북유럽 배낭여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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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떠나고, 나는 너를 따라 걷는다
검은 캐리어 하나, 작은 배낭 하나.
느슨한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막내 아들이 34일간의 북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그저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였지만,
막상 혼자 떠나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묘하게 허전했습니다.
비록 나는 함께 걷지 못하지만,
사진과 영상, 짧은 메시지를 따라
‘엄마의 눈’으로 막내의 여행을 마음으로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보내오는 풍경 속에서
나는 천천히, 감성적으로
막내의 하루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스무 살.
인생의 첫 긴 여행이자
군 입대를 앞둔 마지막 긴 자유.
너는 그 여행을 온몸으로 살아내러 떠났고,
나는 그 여정을
글과 상상으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지금 네가 걷고 있는 그 길,
네가 바라보는 그 하늘,
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매일 한 줄씩 적어보려 해요.

이 글은 아들을 향해 쓰는 글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도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젊었을 적 해보고 싶었던 유럽 배낭여행의 꿈,
그 감성을 이제는 아들을 통해
다시 한 번 꺼내보는 중이니까요.
무사히, 건강히,
그리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돌아오기를.
너는 떠나고,
나는 너를 따라 걷는다.
이 여정의 끝에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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