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간의 북유럽 여행을 마치며
28일간의 북유럽 여행을 마치며

“엄마 사고 싶은 거 있어?”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막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28일간의 긴 북유럽 여행을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여행 일정을 앞당겨 가족 품으로 돌아오겠다는 막내의 말에 마음이 찡했다.
마리메꼬 매장에서 몇 가지 예쁜 소품들을 함께 골랐다. 컬러가 조금은 쨍하지만, 집 안에 두면 포인트로도 좋을 것 같아 기분 좋게 선택했다. 고르고 또 고른 저 꽃무늬 컵과 가방, 스카프 하나하나에 아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았다.

떠날 때는 설렘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고 견디고, 때로는 웃고 울면서 조금은 더 깊어진 눈빛으로 돌아오는 막내가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엄마의 부탁 하나에 시간 내어 정성스레 골라주는 그 마음이 무심한 듯 섬세하고, 조용한 듯 다정하다. 함께하지 못했지만 사진으로나마 그 마음이 전해진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여행의 마지막 장면. 집에 돌아오면 웃으며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한 달 간의 여정 속에 자란 마음,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막내야,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너의 그 따뜻한 마음이 엄마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