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으로 따라가는 북유럽

>막내의 눈물, 엄마의 하루

루체 2025. 7.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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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눈물, 엄마의 하루

🕊 막내의 눈물, 엄마의 하루

오늘 하루, 마음이 무겁습니다.
막내를 군에 보내고 나서 괜히 집 안이 더 조용하게 느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에 큰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막내가 차 타고 가는 길에 훌쩍이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했던 아이가
형 앞에서 조용히 울었다는 걸 상상하니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던 그 아이의 두려움과 떨림이
한 줄기 바람처럼 마음 안으로 밀려왔습니다.

첫째, 둘째 보낼 땐 그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묵묵히 잘 해낼 거란 믿음이 있었고,
나 역시 마음을 단단히 먹었었지요.
그런데, 막내를 보내는 일은 왠지 다릅니다.
아마도 마지막이라 그런 걸까요.
아니면, 막내여서 그런 걸까요.

늘 씩씩한 척하던 아이가
혼자만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 그 길 위에서
살며시 울음을 삼켰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쪽이 찢어진 듯 아립니다.

아이는 한 발 내디뎠고,
그 한 발은 분명 성장의 첫걸음이겠지요.
하지만 엄마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도와줄 수도,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시간 앞에서
그저 조용히, 묵묵히 응원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부모라는 걸 또 한 번 절실히 느낍니다.

막내야, 울어도 괜찮아.
겁나도 괜찮고, 외로워도 괜찮아.

너는 그런 감정들을 느낄 만큼
따뜻하고 여린 아이니까.

엄마는 너의 모든 감정이 자랑스럽고,
네가 그런 감정들과 함께 잘 자라가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
이 하루를 조용히 지나며
그 아이가 보내온 눈물 한 방울에
나도 나지막이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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