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으로 따라가는 북유럽

막내를 군대 보내며

루체 2025. 7.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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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를 군대 보내며

막내를 군대 보내며, 마음 한편이 뭉클합니다

오늘 우리 막내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행에서 돌아와 웃고 떠들던 아이가,
오늘은 짧게 깎은 머리를 하고 군복무라는 새로운 길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머리를 바짝 자른 막내의 모습이 내 눈엔 참 귀엽기만 한데,
막내는 익숙하지 않은 헤어스타일에 괜히 고개를 숙임니다.
그 모습마저도 마음 한구석을 찡하게 하네요.

형이 대구까지 함께 동행해주었습니다.
처음엔 장난만 치던 형이었는데, 막내에게 조용히 얘기해주더군요.
"군대에서는 열심히 살아. 성실하게 살면 시간도 금방 가고, 어디서든 인정받는 사람이 될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들이 어느덧 서로에게 인생의 조언을 해줄 만큼 자랐구나 싶어
한편으론 대견하고, 또 한편으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이 셋을 키워 군대에 보낸 것도 세 번째인데,
이상하게 막내를 보내는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짠합니다.
처음이 아니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이 이별의 감정.

아마도 막내라서 더 애틋한 걸까요.
혹은 마지막이라는 실감 때문일까요.

“부디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세상 속에서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해 돌아오기를.”

어릴 적 손잡고 걸었던 길들이 이제는 저 멀리 멀어져 가는 것만 같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그 아이의 곁에 있습니다.

막내야,
엄마는 너를 믿어.
그리고 너의 길을, 조용히, 따뜻하게, 늘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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